오늘은 이상한 날이다.
시험보려고 찾아가 앉은 자리.
책상을 옮기려고 보니 끈적거리는 책상. 손 버렸다.
모르는 문제 낑낑거리고 쓴다음
도서관에 가서 자료 복사하고 생각해보니 교수님께 내야할 것을 안 냈다.
다시 종강에 낑낑거리고 가서 5층에 제출한다음,
가영이가 기다리고 있다고해서 버스를 타고 대학로로 내려갔다.
배고프다고 찡찡거리는 두 중생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삼겹살과 냉면.
내 생전 그렇게 맛없는 냉면 처음 먹어봤다.
그냥 한 젓가락 먹다가 안 먹었다.
거기다가 멀쩡한 신발끈이 끊어졌다.
사고 처음 신은 내 신발. 흑흑
버린 입 씻어내려고 아이스크림 샀다.
31에서 가영이도 사주고, 나도 샀다.
한 입 먹으려는데 아이스크림과 콘이 분리되었다. -.-
내 아이스크림은 땅바닥에. 흑흑.
끊어진 신발끈을 끌며 불쌍하게 걸어갔다.
전철에서 아이들이 내 스타킹보고 쑥덕거렸다.
기분이 나빠질대로 나빠졌다.
아픈 다리를 끌며. 끊어진 신발끈을 끌며 직통열차 갈아탔다.
그런데 여주한테 전화왔다.
내가 여주한테 학교도서관에 반납해달라고 준 책이
인천 시립 도서관 책이었는데, 그 책 꼭 가져다달라고 하고선
잊어버리고 내가 그냥 온 것이었다.
미안해서 죽는줄 알았다.
내 절친한 친구인줄 알았던 가영이는,
뭔가 엄청난 사건이 일어날것 같다며
이 모든 것은 전초전이라고 했다.
불안해 울뻔했다.
동인천에서 신발가지고 마중나온 엄마보고 안도감을 느꼈다.
신포동까지 걸어가서 신발 수선 맡기고, 신발 아저씨의 사과를 들은다음
버스를 타고 가다가 중부 경찰서에서 내려서 운전면허증 재교부 받고
(초록색이더라? 모지? 녹색운전자도 아닌데..)
집에 가다가 또 내려서 빵 사가지고 집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