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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94] 선영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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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만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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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내가 그에게 보내고자 썼지만...
번번이 미수에 그친 글이다...
(여기에 연동 사람들이 올 이유도 없고...
내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이 얘기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테니까...
사랑타령만 한다고 너무 구박하지는 말기를...
오죽하면 내가 이럴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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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또 고쳤다...
프로필도...
그리고 바라본다...
너의 프로필...
한숨을 또 쉬게 된다...
변명할 생각은 없어...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고...
어떤 이유로든 내가 책임을 져야 할 문제니까...
-
처음엔 정말 몰랐어...
나때문에 그렇게 힘들어 한다는 걸...
나름대로는 나도 그 일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어...
그런데 어느 순간에서부턴가...
나 자신도 미치겠더군...
급격한 경제 위기 속에서 어떻게든 생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나...
집안 어른들의 계속된 와병...
군 문제...
전공 배정과 6학기 졸업에 관한 문제...
이것만 해도 어지러운 나에게...
사실 우리의 문제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것임에는 틀림없지...
어느 순간 네 글이나 프로필을 봤을 때는...
이성을 내 스스로 잃어버리고 말았지...
너무 화가 나고 서운했어...
그래서 그런 글을 썼지...
다음 날, 넌 그 프로필을 지웠더군...
갑자기 미안했어...
-
어제,
그 글을 봤기 때문인지...
내 프로필 때문인지...
굉장히 화가 난 모양이구나...
하지만,
난 정말 그런 뜻이 아니었어...
지난 번에도,
그날 밤에도 얘기한 것처럼...
넌 내게 있어서 가장 특별한 녀석 중의 하나야...
그래서 그랬어...
(안그랬으면 왜 프로필 앞에 GA94가 들어갔겠니?)
-
난 네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 괴로워...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걸 보면 답답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도 하고...
늘 결론은 그렇지...
내가 뿌린 씨앗은...
내 스스로 거두어야 한다...
-
명륜 애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랄까...
우리 반이 망가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서운함 때문일까...
난 이번 일만큼은 어떤 식으로라도 매듭을 짓고 싶다...
또다시 누군가의 가슴에 못질을 하고...
내 스스로도 괴로워서 한밤중에 깨어나는...
두 번 다시 하기 싫어...
-
아직 난 아무 것도 정리된 것이 없어...
문제거리들은 아직도 그대로 있고,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도 없고...
한 때는 정말,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재입학할까도 생각했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았지...
-
사실 그래...
난 어떻게 되든 이젠 상관없어...
다만,
널 잃기 싫어...
연인으로서의 너, 물론 좋겠지...
하지만, 그 이전에...
내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좋은 친구로서의 너를 원하는지도 몰라...
이런 얘기를 하면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할런지 모르지만...
난 솔직히 이번 우리반에 크게 실망했어...
작년 친구들이 보고 싶을 때가 많아...
한 땐 겉돌았어...
전공도 싫고,
짜증의 연속이고...
그랬어...
그 때, 날 잡아준 게 너였잖아...
인문학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을 주고...
내 지겨운 넋두리에도 웃음으로 화답하던 너...
사실,
지금까지의 나를 이만큼이나마 버티게 한 것도 사실은 너였지...
고마워...
-
남들은 자살할 것 같은 글 분위기였다고 하더군...
하지만, 절대 난 죽지 않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어떻게 죽어?
어떻게 살았는데...
억울해서?
-
넌,
내게 소중한 녀석이다...
연인이라는 관계가 싫었다면...
친구로라도 남아있기를 바랄만큼,
나에게 있어 너는 특별한 가치를 지닌 녀석이야...
-
내 생활에 있어서 친구에 대한 우선 순위가 있지...
0순위는 작년 반 동기들...
1순위는 지금 우리 반 동기들...
2순위는 통신 친구들...
3순위는 동네 친구들...
4순위가 고딩 동창들...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었던,
그 고비를 함께 넘었던 사람들이기에...
난 그들을 포기하지 못하는 거지...
-
이제,
난 그 절대 지존의 0순위에...
너의 이름을 넣는다...
0순위는 A9반 동기들, 그리고 Young...
1순위는 성균관 사람들, 그리고 지금 우리 반 동기들...
2순위는 연세 사람들, 그리고 통신 친구들...
3순위는 동네 친구들...
4순위는 고딩 동창들...
-
다시 시작하고 싶다...
처음부터...
너를 처음 만났던 그 때부터...
멋진 친구로...
소중한 친구로...
분명히 그러기로 약속했으면서...
아직 우리는 서로 그렇게 하질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난 믿어...
우리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왜냐구?
널 믿으니까...
-
연인끼리만 사랑하라는 법없어...
친구끼리도 사랑할 수 있어...
어떻게 아냐구?
내가 그렇잖아...
-
기다릴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그 날을...
사랑한다...
4330. 11. 7.
벌써 몇 번을 고쳤지만, 끝내 보내지 못하겠지만...
이 글을 나의 가장 소중한 벗...
Young에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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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제발 미워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말 만큼 내 가슴에 심한 상처를 주는 말도 없단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살 지언정...
다른 이들을 끝내 미워할 수 없기에...
그게 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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