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94] 연고전인지 고연전인지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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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객기 ( Hit: 240 Vote: 1 )

둘째날, 주경기장...

전날의 처절한 배반(?)에 분개한 나는 오전에 내 볼일을 다 마치고 가기로 했다...

그래서 도착한 시각은 09시 30분...

이번 자리는 1층, 아카라카(응원단) 단상 바로 앞...

경기가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모여들었다...

물론 우리쪽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암튼... 오늘도 나는 역시 깃돌이...

럭비와 축구에서 연대는 선전을 거듭했고...

기 흔들랴, 나팔 불랴, 소리지르랴 바쁜 나를 찍어가는 NHK 기자...

경기 종료 순간...

드디어 나는 경기장으로 뛰어내려갔다...

기를 흔들며 트랙을 돌아... 잔디를 건너며 부르던 아카라카...

기를 맡기고.. 고대쪽으로 달려가 부르던 뱃노래...

그랬다...

이 집단 최면 속에 나도 드디어 내 몸을 맡긴 것이다...

---

아현에서 내려 신촌까지 걸었다... 뛰었다...

"전노사면 결사반대"를 외치는 "붉은" 고대생...

"마쵸 마쵸맨"을 외치는 "푸른" 연대생...

전경의 혼잡 경비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걸었다... 뛰었다...

신촌에서의 기차놀이...

술이랑 안주랑, 음료수를 맘껏 내주는 가게 주인...

락카페 같은 곳에서는 떡대를 시켜 애들을 봉쇄하기도 하고...

조그만 가게들은 철시하기도 했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 뒤엉켰다...

"연세"와 "고대"의 외침 속에서...

"엘리제"와 "원시림"을 오가던 와중에...

뜻밖에도 난 이 외침을 들을 수 있었다...

"민족성대 화이팅!!!"

---

사정상 밤을 새우지 못한 나는...

오늘 아침 또다시 토익이라는 생존 경쟁을 치르러 갔다...

그리고...

보고서를 치면서 들었던 감동적인 한?일 축구...

그 속에서 본 "빨간색"과 "파란색"...

---

정진홍 교수가 일전에 내게 그랬다...

"사람은 자기 그릇 대로 산다..."

난 그 말을 믿는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

난 정말 보기 드문 "Anti-Yonsei"이긴 한 모양이다...




본문 내용은 10,03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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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4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