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he] 창진과의 생활 일기 #3

작성자  
   이다지도 ( Hit: 238 Vote: 2 )


참으로 오랜만에 생활일기를 쓴다.

각설,
오늘의 주제는 노예로서의 창진과 나의 생활이다.

우리에겐 두 가지 존재의 마스터가 있다.

우린 그 둘의 노예라고 자처하고 있으니,
하나는 컴퓨터 게임이며
또 하나는 잠의 마력이다

한참 컴퓨터 게임을 하다보면 잠 잘 시간이 오고
십단위 시간으로 숙면을 취한뒤 깨어나면
다시 눈 앞엔 컴퓨터가 보이고

막간을 이용해 시작한 게임은
맛갈때까지 계속되고
그러다 또 피곤에 쩌들면 우린 다시 잠의 노예가 된다.

아참!
추가 사항,
우리의 이런 폐인의 생활에 끼어든 한 사람이 있으니
누구겠는가?
바로 아/처/다

오늘도 우리 셋은
새벽 6시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정확히 아처는 5시 30분 즈음에, 창진은 7시 50분 정도에)
피곤에 몸을 팔았다

내가 생활 일기를 쓸 때면 늘 그렇듯이
지금도
아처와 창진은 엎어져서 디비 자고 있다

모르긴해도 둘다 십단위 시간으로
잠을 잔다기 보다는
기절을 한뒤
다시 깨어날 것이다.


* * *


[제 2편]
진정한 친구로서의 이/창/진/

가끔 생각해 보면 창진이 친구에게 쓰는 인심은 끝이 없어 보일 지경이다.

창진과 나의 생활 시간은 약간 다르다

창진은 아침 9시면 어학원에 가기 때문에
비교적 일찍 자는 편이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 자는가?

나는 늘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개 아침에 창진이를 깨워주고 잠을 잔다

내겐 낮과 밤이 어느정도 뒤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여기서 창진의 사려깊음이 놀랍다

내가 보통 일어나는 시간은
오후 1시내지
오전 11시 정도다
(나는 거의 모든 수업이 오후에 있다)

그 정도 시간에 일어나서 눈을 떠보면
어김없이 내 옆자리엔 창진이도 같이 누워있다

아~ 이 얼마나 사려깊은 창진인가!
나 혼자 적적할까봐 일부러 내 옆에서 잠을 청한 것이다!

일어나서 창진을 깨우며 묻는다

"야! 일어나! 또 자냐?"

창진 왈

"응? 하~~~~~~~~~~품 정규스~~(창진 특유의 말투) 잘잤쓰~~~?"

[결론] 곰은 피곤하다
곰은 잠이 많다


* * *


[제 3편/ 사족]

요즘 창진이 변신을 하나보다
가끔 보면
창진이 곰이 아니라
팬더 정도로 보일때가 있다

그만큼 귀염을 잘 떤다

가끔은 곰
가끔은 팬더

매력 만점의 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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