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객..]눈물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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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po6 ( Hit: 238 Vote: 1 )

아주 어렸을때...

난 본능적으로 의미없는 눈물을 지으며 울었을테지....

그저 배가 고프니까...아니면 뭔가를 해달라고..

감정을 알고난후 흘렸던..가장 오래된 나의 눈물은

아주 어렸을때..미국에 가있었을때..

텔레비젼에서 방영하던 한 주인공의 죽음을...

목격했던 때로 기억한다...

주인공은 죽고..슬픈노래가 나올때는 눈물이 마구마구 흘러나와

형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무지하게 노력했었다...

그후..

"남자라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세번의 눈물만 보여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깊이 새기고 있던 유년기시절의 나는...

눈물을 참는법을 나름대로 익혀갔다...

슬픈일이 일어나서 눈물이 나오려고 하면..

재빨리 수학공식을 외우거나...즐거운일을 기억해 내거나...

아니면 하늘을 보았다...

그뒤로 나는 하품할때 나오는 눈물을 제외하고..

주위사람에게 눈물을 보인적이 없었다...



오늘..아니지 어제..몇시간전에 있었던 일이다...

할아버지가 편찮으시니 한번 뵙고 오라는 어머님의 말씀에..

평소 불효자였던 나는..

투덜대며 나의 애마를 이끌고 세시간이나 걸려서..

할아버지댁으로 갔다....

'아참..병문안 가는길인데 뭐라도 사야지....'

수박 한덩어리를 들고는..초인종을 눌렀다...

반갑지 않은 할머니가 나를 반겨주셨다....

아마 나와 피가 석이지 않은 분이라 그랬으리라...

인사는 하는둥마는둥하고...

할아버지가 누워계시는 방문을 열었다...

몇달 안본사이에..내가 알고있던 분과는 다른 분이

힘없이 누워계셨다....

아니..이렇게 변하실수가...

도통 우리들과 닮은데라곤 찾을길이 없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힘없이 눈을 떠서 손자를 바라보셨다..

'똑같다....!!!!!'

난 거기서 우리 아버지의 눈을 볼수 있었다.

갑자기 물파스를 발랐을때의 얼얼함이 가슴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눈동자는 하품을 막 끝낸사람처럼 되었고..

하품때문인지 목이 매여서..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일도 아닌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닮은건 이상할게 없지 않은가?

집에 돌아와 생각해본다...

그땐 왜 눈물이 나왔을까...

정말 슬퍼서 일까..?

남자답기를 바라는 나로서는 하품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어디까지나 나만의 생각이다..

왜 그때 그랬을까...

어쩌면 정말로 하품을 한 것일수도 있다...




......過客.


본문 내용은 10,16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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