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용차를 제외한 국내 승용차 판매량에서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를 앞질렀다. 승용차에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은 레저용 차량이 모두 포함된다. 30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41만8303대, 기아차는 47만5107대이다. 기아차가 5만6804대 더 많이 판매했다. 기아차가 국내 승용차 판매에서 현대차를 앞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에는 이른바 ‘형님 아우’ 인식이 있었다. 현대차는 형님, 기아차는 아우로 여겨져 왔다. 과거 판매량과 인지도 등에서 양사 간 격차가 상당했던 데다 기아차가 인수 계약을 통해 현대차그룹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아차가 현대차를 넘어서자 두 회사 모두 언급하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로서는 당연히 언급하기 싫을 테고, 기아차도 대놓고 좋아하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판매량 역전은 현대차의 부진이 이유다. 현대차의 지난해 승용차 판매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