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1: 내 교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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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Vote: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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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생이던 시절에, 또 졸업을 하고 이제 막 성인의 문턱에 들어섰을 즈음에

나는 정신적으로 주체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을

어른의 시각에서 평가절하하는 모습에 거부감을 갖고 있었어.

또한 중학생 시절에도 저 멍청한 어른들 대신에

내게 국회의원 선거권을 주는 게 더욱 타당하겠다고 생각하는

작은 시야도 갖고 있었었고.



그렇지만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 봐.

나는 다수를 생각하게 돼.

내게 꿈을 주었던 죽은 시인의 사회, 속 학생들이

이 세상 속에도 틀림없이 존재하고 있을 거라 믿고는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는 먼저 자각하게 돼.



청소년들의 일탈적인 행위들에 반감을 갖게 되고,

짧은 생각으로 저질러 버리는 그들의 행동에 조소를 하고 있어.

곧 나는 청소년을 인정치 않는다는 이야기야.



오늘 문득 들었던 생각인데,

내가 알고 있던 yahon은 이제 참 많이 변했다는 걸 생각해 냈어.

내가 yahon을 처음 만났던 시절의

그 모습, 거리의 양아치 같던 외모와 포기할 줄 알던 미덕이

이제는 사회적으로 변해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

그래서 yahon에게 혼자 배신감 같은 느낌을 품었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면 그게 내 모습이었던 거야.



나의 변절을 내 친한 yahon의 모습 속에서

스스로 느끼고 있었던 거야.



네가 할 일이야.

교육의 중요성은 무엇보다도 덜 하지 않아.

나는 내가 지금의 나로 성장하게 해주었던 것에 만족하고,

그 자양분은 오직 교육, 가내든 가외든 교육에 의하여

형성되었다는 걸 잘 알고 있어.

그래서 교육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절실히 실감해.



어쩌면 네가 잠시동안 거쳐갈 과정일 수도 있겠고,

또 어쩌면 네 평생의 업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야.

그토록 중요한 교육이.



나는 네가 잘 해낼 거라 확신해.

나는 너를 조금은 알고 있어.

네가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걸 알기에

나는 네가 잘 해낼 거라 확신해.



부디 나처럼 변해버리는 성인들이 없어지도록

무엇이 청소년, 그들에게 가장 올바른 길인지 충분히 생각하고,

그렇게 지도해 나간다면

너는 틀림없이 커팅이 될 수 있을 거야.



네가 해쳐나갈 그 길을 지켜볼께.

잘 해내렴.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75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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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8답변      Re 1: 보라, 이 털들을 achor 2001/02/23
1547답변      Re 1: *졸업* achor 2001/02/27
1546답변      Re 1: (-_-;;)/ hi~ achor 2001/02/27
1545답변      Re 1: 아처님, 차례입니다. ^^ achor 2001/02/27
1544답변      Re: 1: (아처) *'* achor 2000/03/17
1543답변      Re 1: *순우신화* achor 2001/03/03
1542답변      Re 1: IDC에서... 김신갑 200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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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0답변      Re 1: 끙끙. achor 200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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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7답변      Re: 1: (아처) [yahon] about me in achor empire achor 200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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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4답변      Re 1: 시들해져 버린, 너무 많은 것들. achor 2001/03/07
1533답변      Re 1: [정보] 플래시4의 숨겨진 게임하기, + achor 2001/03/08
1532답변      Re 1: 엄정화를 만났습니다. ^^v 김신갑 2001/03/09
1531답변      Re 1: 내 교직생활.. achor 2001/03/11
1530답변      Re 1: 들어보세요. 살아있다는걸 achor 2001/03/11
1529답변      Re 1: 나는 조금 겁을 먹었다. achor 200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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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10/2025 21: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