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울트라맨이야'의 주인공 서태지의 증후군이 다시 열병처럼 번지고 있다.공연과 음반을 비롯해, 팬들의 반응과 컴백 공연 스케일에 관한 관심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증폭되고 있다.
우선 9월 9일 그의 공연은 '기상천외 스펙터클 어드벤쳐 쇼'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미 여러번 보도된 바대로 그의 공연은 메머드급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상보다 더욱 더 '울트라급'이라고 전해 지고 있다. 지금까지 최상의 무대를 선보인 것으로 기록된 마이클 잭슨의 내한 공연의 정도를 가볍게 넘어설 만큼 굉장한 규모인데, 5대의 탱크와 16대의 화염방사기가, '우주로부터의 귀환'이라는 컨셉을 잡은 서태지의 공연에 등장할 예정이다. 게다가 탱크에서 직접 포신을 쏘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 최초로 탱크 특수효과(?)를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지구를 지키는 울트라맨이 외계인과 싸우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이기 위해 동원된 이런 연출 이외에도 화약과 레이져쇼, 마술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모양이다. 이런 이유로 제작지원을 나선 MBC측이 지원하는 금액은 알려진 것과 달리 2억9천만원이 아니라 거의 10억원에 육박하는 실정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그래서인지 MBC가 협찬사를 구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서태지의 예전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록커로의 변신을 확실히 보여 주기 위해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처럼 댄스를 선보일 생각은 전혀 없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연을 보러 오는 팬들에게는 몇가지 특권이 있다. '컴백 스페셜’에서는 서태지의 데뷔때부터 컴백 공연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가려져 왔던 그 동안의 이야기도 조금이나마 풀어놓을 예정이고, '울트라맨이야'의 뮤직비디오도 가장 먼저 만날 기회가 주어지는 것. 이번 공연에서 그는 2집 앨범 중 6-7곡 정도를 부르고, 1집 중에서도 2-3곡을 부를 예정이다.
서태지의 4년 7개월 만의 컴백 뿐만 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덕(*게다가 그런 대단한 공연이 무료라니!!!)에 그의 공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실로 대단하다. 9월 1일부터 MBC인터넷을 통해 배부한다고 알려진 방청권은 양군기획과의 배부에 관한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아 하루 늦춰진 2일부터 배부하는 등 일정이 변경되는 통에 많은 팬들의 원성을 샀다. 당초 인터넷으로 4000석 모두를 배부할 예정이었지만 그럴 경우 발생할 여러가지 문제로 MBC와 양군 기획이 각각 2000석씩 나눠 배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MBC를 통하는 방청권은 서태지와 관련된 사연을 적는 30자 백일장과 태지보이스에 관련된 4개의 퀴즈를 푸는 식으로 매일매일 진행 된다고. 이번 추첨을 담당하는 MBC측의 iMBC는 www.taiji.imbc.com을 개설해 서태지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넷(www.hananet.net)과 라이코스(www.lycos.co.kr)에서도 방청권을 신청할 수 있다.
이제 문제는 음반!! 팬들이 공연에서 서태지의 노래를 함께 따라부르기 위해서는 9일 전에 앨범이 발매되어야 한다. 현재 앨범 선주문만도 100만장을 넘었다고 알려져 공급을 맞출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워낙 철처히 준비한 탓에 늦어도 7-8일에는 따끈따끈한 앨범을 만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킷과 속지 디자인은 와와레코드의 앨범 전속 디자이너 이준원씨가 맡았고, 'Special Thanks To'를 마련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코멘트를 달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의 색채는 역시 하드코어. 예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새로운 톤의 목소리를 개발했다고 알려져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음악파일 공유 프로그램에 그의 신곡이 떴다(?)고 알려져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으나, '죽음의 늪'의 리믹스곡이거나 '내일은 늦으리' 에 참가했을 때 불렀던 '날 용서해 주오'로 밝혀지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도 했다.
서태지 뿐만 아니라 팬들도 독특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바로 '우리들만의 축제'를 준비한 것. 장충체육관 앞에서 서태지를 위해 촛불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그에게 자신들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장충체육관으로 장소를 정한 것은 서태지가 묵고 있는 신라 호텔에서 바로 내려다 보이는 곳이기 때문. 그들은 서태지가 촛불의 모습을 보고 자신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길 바라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비디오로 찍어 그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태지의 팬들은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 혹시 자신들의 과열 반응이 서태지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걱정하는 마음과 함께 현재 가요계의 팬들과 연령층의 차이가 약간 있다보니 성숙된 팬의 모습을 보이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그에게 이른바 '괘씸죄'를 적용해 거만한 뮤지션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 무척 속상해 하는 눈치다. 하지만 그에 대한 믿음과 기대의 정도는 결코 달라지지 않았다. '하루종일 방청권을 배부 받기 위해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는 팬이 한 둘이 아닌 것을 보면 말이다.
p.s 양군기획이 배부하게 되는 2000장의 표는 언론사에 분배될 300장(보조석이라네요..역시 태지답죠?^^)을 제외한 1700장을 서태지와 아이들 관련단체와 팬클럽에게 일정비율로 나눠주는 것으로 최종결정이 내려졌다. 그리고 팬클럽이나 관련단체에 소속돼 있지 않은 팬들은 서기회에 마련돼 있는 기회를 이용하면 되고, 공연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서도 공연장인 펜싱경기장 바로 옆 하늘광장에 멀티TV를 설치해 밖에서도 생생히 그 현장을 관람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할 예정이라고 하니 너무 서운해하지 않아도 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