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as an al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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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ol ( Vote: 73 )
분류      고백

과도한 출혈경쟁과 파렴치한 강매를 일삼던 용산 빽업CD 업계가

몇 달 전 통합되었다는 사실은 많이들 알고 있으리라 본다.

그래서 요즘은 용산의 그 지하굴다리를 걸어간다 하여도

예전 같이 삐끼의 홍수에 시달리지 않아도 좋아졌다.



그런데 신기한 건 요즘같이 명절 때면 더욱 강화된다고 하는,

또 그렇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철저히 베일에 숨겨진

그 통합 용산의 빽업CD 업계 총 책임자와

수원에 본거지를 둔 제작자가 내가 꽤 잘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이었다.

제작자 친구와는 아주 친한 편인데도

지금껏 몰랐다가 며칠 전에서야 알게 된 것이었다.



매일 수원을 출퇴근하는 그 친구 말에 의하면

대학원까지 졸업하여 엄청난 급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는

전문 프로그래머까지 영입하여 비록 겉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자기네는 한국의 검은 소프트웨어 업계를 장악하였다고 했다.



그 친구는 리스트와 CD 다섯 장을 내게 건내주었다.

리스트를 보아하니 일반 유저가 결코 사용할 리 없는 프로그램까지

잘 정돈되어 있어 역시 전문자가 있다는 걸 실감케 했다.



그 친구는 함께 잘 해보자는 말을 하였다.

곧 내게 프로그램 공급 쪽을 좀 맡아달라는 얘기였다.



사실 나 역시 오래 전부터 빽업CD를 판매하기는 했었다.

물론 내가 그들처럼 전문적으로 판매했었던 건 아니고

알던 사람들을 통해 소개 받아가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해왔던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주로 담당했던 분야는

프로그램쪽이 아니라 나이트 DJ 쪽이었다.

신림동의 헤커를 비롯하여 신촌, 강남쪽의 나이트, 락카페 등지에는

내 손으로 제작된 음악 CD를 트는 DJ가 몇 있다.

특히 한때 신림동은 내 CD가 전역을 흔들리도 했었다는 사실. 냐하. --;



나이트 음악은 알다시피 일반 CD의 음악과 꽤 다른데

그 믹싱까지 내가 하는 건 아니고,

이태원 등지에서 전문적으로 믹싱을 한 CD를 가지고 편집만 내가 했었다.



그 친구가 내게 건낸 CD 5장은 각종 음란물과 일본 야겜 등이었는데...



[ 중략 ]



- achor Empire, i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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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10/2025 21: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