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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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난밤에도 더위에 지쳐 잠에서 깬듯한 기억인데

어느새 제법 쌀쌀한 기운으로 온밤이 가득합니다.

계절은 도둑과 같이 온다더니 그말이 맞나요. 가기싫은 발걸음에

쉴새없이 빗물만 뿌리곤 드디어 여름이 가버렸군요.



아직 어린 꼬마였던 17살 시절에 살아있는 것이라곤

상상하기에도 벅찬 감수성. 그때 만났던 24살의 청년에게서

향기있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계절의 향기를 느끼게 된것이 말입니다.

감히 오직 저만이라고 자신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향기는 오로지 저만이 이해할수 있는 제 특권이기도 하지요.

하루를 마감하는 하교길. 투명하게 흔들리는 바람속에서 가을의 향기를 느꼈습니다.





나는 가끔 닉네임이 아닌 내이름으로 이곳에 오고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꾸며지지않는 진실함으로 다가갔을때 돌아오는 따뜻한 한마디흔적을 원하기도 합니다. 이곳을 찾는 다른이들처럼.

우리는 영원히 같이 있을수도 있고

영원히 잊혀질수도 있고

또는 전혀 무심히 지나쳐 버릴수도 있고

기억조차 무뎌질수도 있으나.

나는 가끔 이미 만들어져 버린 내모습을 버리고 빠져들고 싶을때가 있고

그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맥동하는 가슴을 부여잡고 있으니. 정말 가을인가 봅니다.







본문 내용은 8,93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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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8고백    when i was an alien, isol 2000/09/08
1387     질문있는데요. 소희진 2000/09/08
1386답변      Re 1: 질문있는데요. achor 2000/09/08
1385     향기. 페이저 2000/09/08
1384답변      Re 1: 향기. achor 2000/09/08
1383     achor님께 부탁 널널백조 2000/09/08
1382답변      Re 1: achor님께 부탁 achor 2000/09/08
1381         Re 2: achor님께 부탁 널널백조 2000/09/08
1380호소          Re 3: achor님께 부탁 achor 2000/09/08
1379공지    새로운 BL 경로 공지 achor 2000/09/07
1378답변      Re 1: 새로운 BL 경로 공지 양사내 2000/09/08
1377답변        Re 2: 새로운 BL 경로 공지 achor 2000/09/08
1376답변          Re 3: 하하.그래....^^... 양사내 2000/09/08
1375     Good Night~~^^ 이선진 2000/09/07
1374답변      Re 1: Good Night~~^^ achor 2000/09/07
1373     선진님.... 주유소 2000/09/07
1372       Re 1: 선진님.... 이선진 2000/09/07
1371     영화를 보고~~( E HU TIEM ) 이선진 2000/09/07
1370       Re 1: 영화를 보고~~( E HU TIEM ) 눈맑은 연어. 2000/09/07
1369         Re 2: 영화를 보고~~( E HU TIEM )~연어님!!^^* 이선진 200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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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10/2025 21: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