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29597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85 아크로폴리스
올린이:achor (권아처 ) 98/07/01 02:06 읽음: 17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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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로폴리스, 김경욱, 세계사, 1995, E1/10
난 이상하게도 80년대 운동권 이야기를 담은 소설에는
무조건적으로 빠져들고 만다.
김경욱,
그 처음 듣는 작가를 믿었던 건 결코 아니다.
단지 '80년대'란 문구에 대한 절대적 신봉으로
난 이 낯선 작가를 택하였다.
<감상>
세상에는 네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첫째, 처음에 인상은 좋으나 사귀면 사귈수록 정이 떨어지는
용두사미형.
둘째, 첫인상은 별로나 시간이 지날수록 진국이 우러나는
점입가경형.
셋째, 첫인상도 안 좋고 갈수록 더욱 맘에 들지 않는
설상가상형.
넷째, 첫인상도 좋고 만나면 만날수록 더욱 호감이 가는
금상첨화형.
이 책을 네가지 유형에서 고른다면
당연 첫째. --;
처음 신선한 90년대 초 대학생활의 이야기에
크게 끌렸으나... --+
내가 뭘 알겠느냐만은,
이 작가는 어쩐지 소설가로서의 자질이
그다지 출중한 것 같지는 않았다.
주저리주저리 비슷한 문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질서없이 늘어놓은 듯 했고,
속은 없고 겉만 화려한 멋에 빠진 양 쓸데없는 영화의 비유는
그 어색함이 꽤나 느껴질 정도였다.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무언가 꽉 차 보이는 박일문과는
차이가 많은 듯 했다.
게다가 그의 스토리는 너무 일반적이었고 획일적이었다.
주인공은 운동권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가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게 되면서
(그 중 한 명은 반드시 죽어야 하는 게 정석이다. --+)
그 역시 깊은 고뇌에 빠지며 쓰러져 간다는 이야기...
뻔한 스토리에 뻔한 독백!
사람들의 목마다 걸려있는 넥타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80년대'이야기란 이유만으로
난 꽤나 흥미롭게 읽은 책이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봤을 정도로.
어쨌든 아직 내겐 '80년대'란 글귀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역시 또 무조건적으로 선택할
'80년대'에 대한 맹목적 환상을 갖고 있다.
겪어보지 못한 '80년대'는 그렇게 내게 들어차 있는 게다.
"980629 운동권, 그 환상!
얻은 것은 이데올로기이고 잃은 것은 문학이니..."
80년대 초를 그렇게 말했고,
80년대 말을 그렇게 말했고,
90년대 초를 그렇게 말했던 것처럼
90년대 후는 내가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느끼고 있는 이 다양한 90년대 말의 급작스런 변화를!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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